크레디트 스위스은행(CS)사태와 도이치뱅크의 코코본드

얼마전에 포스팅했던 미국의 실리콘 밸리은해의 파산에 이어서 일주일만에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 은행도 휘청거렸습니다.UBS가 인수를 하면서 다행히 급한 불은 꺼졌다고 생각햇는데, 그다음에는 독일의 최대 은행 도이치뱅크가 휘청거렸습니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치뱅크의 주가가 하루 새 8%넘게 폭락한것인데, 이 막연한 공포가 전염된 이유 중 하나로 코코본드라고 불리는 채권이 지목되었습니다.

2023.03.15 - [부동산 뉴스 이야기] -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코코본드란?

코코본드란 은행들이 돈을 빌리기 위해서 발행하는 채권의 일종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채권과 달리 조건이 붙어있는데, 파산하거나 그에 상응하는 위험이 발생하면 원금을 상각하거나 주식으로 바뀌게 되어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은행이 위험해지면 채권자들에게 원금을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UBS가 크레디트 스위스 주식은 바꿔주면서 코코본드는 모두 휴짓조각으로 만든것인데, 약 22조원에 달하는 주식은 살리고 채권은 날라가면서 채권의 안전성에 대한 시민들의 믿음이 깨진 것입니다.

코코본드와 같은 채권이 만들어진 이유

미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무너진 은행을 살리기 위해서 막대한 세금을 투입했는데, 이때 왜 민간기업을 국민의 세금으로 살려야하는지에 대해 시민들의 목소리와 비판이 거셌습니다. 그래서 코코본드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은행이 무너질거같으면 국민의 세금이 아니라 채권 투자자들의 돈으로 그 손실을 보전하라는 것입니다.

처음 코코본드는 은행가 투자자 모두에게 윈윈인 채권이었습니다. 코코본드는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코코본드를 많이 발행할수록 자기자본비율이 높아지고 건전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고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당연히 위기가 닥치면 휴지조각이 되는 채권이기 때문에 일반 채권보다 이자가 높았습니다. 코로나 시기에는 수익률이 약 15%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익히 생각하고있는 것처럼 은행이 망할거란 생각은 거의 없기 때문에 큰 걱정이 없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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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믿음이 깨진 것입니다. 위기에 봉착한 크레디트 스위스은행이 코코본드를 전액 상각해버린 것입니다. 그러면서 채권에 대한 믿음이 깨지고 다른 은행들의 코코본드역시 위험한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 코코본드를 많이 발행한 은행들이 위험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게 도이치뱅크입니다. 도이치뱅크는 2016년에도 코코본드 이자를 제때 상환하지 못해서 문제가 되었었는데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 사태 이후 도이치뱅크의 코코본드 금리는 20%를 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위험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독일 최대 은행이기 때문에 스위스은행과는 다르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도이치뱅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시민들은 대형 은행들의 신용에 불신을 갖기 시작했다는게 중요합니다. 이미 해외 수많은 대형 은행의 주가가 모두 20%이상 떨어졌습니다. 코코본드 발행이 어려워지면 많은 은행들이 자금조달이 어려워질거란 추측입니다.

우리나라의 상황은?

많은 은행들은 부동산 PF 대출과도 엮여있는데, 금리가 올라가면서 부동산 대출 부실이 커질 수 있단 생각도 듭니다.

물론 우리나라은행의 경우는 코코본드 조건에 스위스은행과 유사한 조항이 있지도 않을 뿐더러 은행 전체 자본에서 코코본드가 차지하는 비율이 외국 대형 은행만큼 크지도 않고 자기자본비율도 높은 편입니다.

지금중요한 것은 은행이 그래서 망하느냐 안망하느냐가 아니라, 은행이 망할거라 생각도안했는데, 이젠 은행이 망할지도 모른단 우려가 생겼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